"계단을 오를 때 무릎이 찌릿하고, 잠깐 앉았다 일어나면 다시 욱신거려요."
혹시 요즘 이런 느낌 자주 드시나요?
그렇다면 지금 무릎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단순한 노화라고 넘기기 전에 꼭 짚어봐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무릎 통증은 한 번 시작되면 만성으로 번지기 쉬우며,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만큼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외출 자체를 피하게 되며, 나아가 우울감까지 동반하는 경우도 많죠.
그렇다면 왜 이런 통증이 생기는 걸까요?
지금부터 대표적인 원인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1. 연골이 닳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50대 이후 가장 흔한 무릎 통증의 원인, 바로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의학적으로는 ‘골관절염(Osteoarthritis)’이라 부르며, 무릎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는 질환입니다.
연골은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쿠션 같은 존재인데요.
나이가 들면서 이 연골이 점점 얇아지고 탄력을 잃게 되면, 뼈끼리 맞닿아 걷기만 해도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무릎이 뻣뻣하거나,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입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60대 이상 여성의 약 60%가 골관절염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출처: 대한류마티스학회, 2022년 발표자료).
예방과 관리법은?
- 평소 체중 조절을 통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세요.
- 지나친 계단 이용보다 평지를 걷는 습관을 가지세요.
-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간단한 실내 운동도 큰 도움이 됩니다.
2. 무릎이 붓고 열이 나는 ‘활막염’
갑자기 무릎이 붓고 만지면 열감이 느껴진다면 ‘활막염(Synovitis)’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활막이란 관절을 둘러싸는 얇은 막인데, 염증이 생기면 관절액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무릎이 부풀어 오르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주로 무릎을 무리하게 사용했거나, 반복적인 충격이 누적되었을 때 나타나며,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진 상태에서 2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 무릎에 갑작스러운 부종이나 열감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세요.
- 증상이 심할 땐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무릎을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무리한 걷기나 오래 서 있는 것을 피하고, 필요 시 보조기 착용도 고려해보세요.
3. 인대 손상이나 반월상연골판 파열
젊을 때는 운동 중 무릎이 삐끗해도 곧 회복되었겠지만, 50대 이후엔 작은 손상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내부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중요한 구조인데, 쉽게 찢어질 수 있습니다.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이 꺾이는 느낌이나 갑작스러운 통증이 동반됩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나요.”라는 말,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을 텐데요.
이 경우 단순 통증이 아니라, 구조적인 손상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 초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 재활치료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 운동 전 스트레칭, 무릎 보호대 착용으로 예방이 가능해요.
- 파열이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합니다.
4. 비만으로 인한 관절 압박
무릎은 우리 몸무게의 3~6배에 달하는 하중을 매일 견디고 있습니다.
즉, 체중이 1kg 늘면 무릎엔 3~6kg의 부담이 더해진다는 뜻이죠.
특히 중년 이후 살이 쉽게 찌고, 활동량은 줄어드는 시기라 무릎엔 이중고가 가해집니다.
이로 인해 관절염이나 활막염 등의 진행이 더욱 빨라지고, 회복 속도는 느려집니다.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천
- 매일 30분 이상 걷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단, 평지 위주로!
- 식단에서 나트륨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섬유질 중심으로 바꾸세요.
- 일주일에 1~2회 체중 체크도 좋은 자극제가 됩니다.
5. 평발, 무릎축 변형 등 자세 문제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로 생활해 온 분들, 혹시 무릎 통증이 심하신가요?
평발, 안짱다리, 바깥으로 휜 다리 등은 무릎에 비정상적인 하중을 가하며 연골 손상을 유발합니다.
특히 X자형, O자형 다리는 ‘슬관절 축의 변형’이라 불리며,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정형외과에선 이처럼 다리축의 변형을 ‘기계적 축 이상(Mechanical Axis Deviation)’으로 분류합니다.
교정은 가능한가요?
- 전문 의료진의 진단 후, 기능성 깔창이나 교정용 신발 착용으로 충분히 개선 가능합니다.
- 심한 경우에는 정렬 교정 수술(HTO)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 일상에선 의식적으로 양쪽 무릎을 일자로 유지하는 걷기 자세를 연습해보세요.
무릎 통증, 단순 노화가 아닙니다. 반드시 ‘신호’를 읽어야 합니다
무릎은 쓰면 쓸수록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소중한 관절입니다.
하지만 50대 이후 방치된 통증은 걷는 즐거움을 빼앗고, 일상생활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원인을 정확히 알고, 필요한 치료와 예방을 시작해보세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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